지인의 부탁으로 사랑의 교회에서 볼일을 마치니 시간이 벌써 저녁 8시를 넘어가고..
아침만 겨우 허겁지겁 먹은 상태라 배는 너무 고픈데, 서초역 맛집이라는 곳들은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더라고요.
사랑의 교회에서 길건너 맞은 편 서초역 1번, 2번 출구에 있는 동일하이빌 지하 아케이드로 가봤어요
은근히 이런 오피스텔 지하에 숨은 맛집들이 많거든요
매일 밖에서 점심을 먹어야하는 직장인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선 집밥 만한 게 최고죠!
저녁을 먹기엔 늦은 시간인데도 여기는 손님들이 북적북적 하네요
배고파서 일단 들어가기로!!
비교를 거부하는 맛!! 이라고 자신있게 적힌 코다리 정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살펴봅니다
다이어트와 수족냉증에 도움 되는 코다리, 서울교대 근처에서 코다리 조림을 기막히게 만드는 곳에서 한 번 먹어본터라 엄청 기대하고 있었어요
식사가 나오기 전에 미니 부침개 등장! 곧이어 코다리 정식이 나왔습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사장님이신 줄 알고 '사장님이 굉장히 젋으시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 아드님
메인 요리 코다리 조림 정식 입니다 원래 점심 특선이나 그럴 때 아니고선 요리 과정이 번거로워서 코다리 정식을 이렇게 판매하지 않는데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셨더라고요
보너스로 사장님의 훈남 아드님께서 알려주신 코다리 조림 먹는 방법
1) 살코기를 잘 발라낸다.
2) 마른 김에 코다리와 반찬들을 올린다.
3) 예쁘게 쌈을 싼다.
4) 그대로 입 안에 넣는다
(손가락은 빼라고!! )
5) 접시를 다 비울 때까지 반복한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 옆 테이블에 앉아 계신 손님께서 학생들 내가 사줄테니 먹고 가세요! 그냥 가면 후회해, 진짜 맛있어! 초면에 실례인 줄 알지만 너무 먹고 싶은 마음에 바로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옆 테이블 손님께서 사주신 시래기 들깨 칼국수를 먹기 위해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게 먹어보니 더 기가 막힙니다
밀가루, 전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현미 상황 국수, 한우뼈와 쇠고기 양지로 직접 끓인 육수, 강원도 청정고랭지 시래기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식감이라 사장님께 여쭤보니 손수 연구하고 개발한 음식이라고..
국수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왠만한 육수로는 맛을 살릴 수가 없어서 오랜 연구한 끝에 찾은 맛이라 하셨습니다.
코다리 조림도 물론 맛있었지만 칼국수를 먹는 동안은 코다리 조림을 먹은 걸 잊어버릴 정도로 거의 흡입하다시피 먹었습니다.
직접 김치와 깍두기를 다 만드신길래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사장님과 아드님의 훈훈한 모습, 옆 테이블 손님의 배려, 소박하지만 정갈한 음식 맛에 그 정성과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서초역 1번 출구 서초 동일하이빌 B25
서초역 0번 출구라고 동일하이빌과 바로 연결된 곳이 있는데 그 쪽으로 들어오니 바로 '정성 한 그릇'이 보이더라고요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여기보다 더 맛있는 곳이 있다고해도 제가 이곳에서 겪은 경험들은 어디로 간들 똑같이 얻을 수는 없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연, 발견, 만남, 기쁨을 한껏 느낀 하루의 끝에서 정말 이름대로 정성 한 그릇,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가 가진 기운과 응원을 이 글에 담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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