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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el/Music

압구정 CGV 영화 <계춘할망> 제작보고회에서 샤이니 민호 봄♡

2016년 4월 19일 압구정 CGV에서 <계춘할망> 제작보고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치의 의심없이 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사진이 아닌 내 눈으로 가까이에서 민호를 보고 싶었다.

제작보고회 초대권이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보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근처에 있으면 출근길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일찍부터 카페에 앉아 있었다. 사실 어느 상영관에서 하는지 조차 몰랐기 때문에 어디에 있어야하는지도 몰랐고 그저 팬들이 몰려오면 따라갈 참이었다.

그런데 제작보고회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초조한 마음에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그 순간, 배우 윤여정 씨가 매니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보았다. (너무 놀라서 소리도 나오지 않더라.)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어디로 가시는지 살펴보고 뒤를 살짝 따라갔다. 

그리하여 내가 도착한 곳은 압구정 CGV 지하 1층사람들이 웅성웅성 몰려있긴 한데 분위기나 옷차림들을 보아하니 관람객이 아님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이곳은?!  다시 내 눈 앞에 지나간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배우 김희원 씨였다. 그리고 곧바로 배우 김고은 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그 자리에 서서 <계춘할망> 핵심 배우들은 다 본 듯했다.  배우 분들과 현장 관계자 분들이 있는 곳에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마치 백스테이지에 있는 기분이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설마 하면서 안을 들여다보니 사람들 사이에 서있는 민호를 보았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민호였다. 한창 온유를 좋아했을 땐 온유가 뮤지컬 공연을 해서 공연을 보러가면 만날 수 있었는데 민호는 도통 어디서 봐야할지. 그렇다고 음악 방송이나 행사장을 쫓아다니거나 팬사인회를 갈 시간이나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트윗으로 사진만 보는 게 다였는데...

그런 민호를 실제로 봤는데 왠걸, 보자마자 내뱉은 첫 마디가 '얼굴 진짜 작다' 였다.

난 민호 얼굴 작은 거 확인하러 간 게 아니였는데 그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다니.  내가 나 자신한테 순간 허무함, 어처구니가 없음을 느꼈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감정은 뭔가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환상을 가지고 있었나?

이 문만 열면 민호와 마주할 수 있는 거리, 공간, 기회였다. 그런데 그러지 못했다.

민호가 제작보고회 장소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 영화관을 나왔다. 제작보고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번 더 퇴근길을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다만, 그 자리를 벗어나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왜 그럴까? 왜 내가 상상했던 것과 느낌이 다른 걸까?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다. 내가 상상했던 만남과 달랐기 때문이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내가 그렸던 만남은 이렇게 한쪽이 상대를 바라보는 만남이 아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리에서의 만나는 모습을 늘 상상했다.

내가 생각하는 동등한 위치란,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를 말한다. 민호는 이미 그러한데 지금 내 모습이 초라하다고 생각하기에 당당하지 못한 것같다. 그러니 이곳까지 내가 쫓아왔겠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만날 것 같으니까.

나는 민호와 소통하는 사이가 되고 싶지 뒤를 쫓아다니고 싶진 않다. 민호 뿐만 아니라 상대가 누구든 마찬가지다. 내가 잘났다고 남들에게 으스대거나 혹은 막 달려들면서 호들갑 떠는 사람이 아닌, 서로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내 일에 집중하도록 하자. 이번 민호와의 만남으로 다시금 깨달은 메시지이다.민호가 배우로써 가수로써 자리를 잡았듯 나 역시 내가 서 있을 무대가 반드시 있다. 무대의 높낮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자신만의 무대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영화 <계춘할망> 5월 19일 개봉 합니다.

민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 <계춘할망>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