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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Study

최철PD 화이팅!! KBS <명견만리> 미래참여단 강연 녹화 방송 후기★

이름만 딱 들어봐도 <진품명품>같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늘어 놓는 프로그램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트렌트헌터 강의를 듣는데 트렌드를 읽는데 꽤 도움되는 부분들이 많다며 <명견만리>를 추천 받았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온오프믹스에서 <명견만리> 방청객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신청했다.

참석 전까지 참 부지런히 연락이 왔다. 귀찮을 정도로.. 스팸처리 할 뻔..  보통 무료 강연회는 참석한다는 댓글만 남기면 되는데, 여긴 1~2일에 한번씩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네이버 밴드나 옐로아이디 홍보도 하면서 고객DB를 열심히 쌓는 듯했다. 이것도 마케팅이니까 뭐..

최철PD 라는 분이 <태양의 후예>에 빠지셨는지 말투가 너무 재밌어서 질문 할겸 문자를 보내봤다. (태후ver. 바로 총알 답장.) 답장을 받고 알았다. 최철PD가 만드는 <명견만리>는 결코 고리타분 하진 않겠다! 그리고 확실히 젊다! 챙겨봐야겠다!

 

여의도 KBS 방송국 입성 완료. <태양의 후예> 현수막이 신관 입구 벽면에 큼지막하게 걸려있어서 놀랐다.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온유가 왜 현수막에 있을까... (오해마라, 나 = 샤월)

언제나 그렇듯 방송국 안은 참 넓고 복잡했다. 미아가 되기 딱 좋은 구조. 스텝분들의 안내를 받으며 OT장소로 모였다. 엥? 그곳에서 낯익는 얼굴을 봤는데, 『카카오스토리 채널마케팅』저자 임헌수님이 계셨다. SNS 마케팅 책 한 권으로 참 많은 일들을 하시는구나 생각했다. 뭘하나 봤더니 특별히 다른 건 없다. <명견만리>와 관련된 SNS를 다 관리해주고 있었다.

음...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온라인 마케팅이라도 자신이 어떤 분야를 하느냐에 따라 역량이 다르게 펼쳐지겠구나. 누구는 온라인 마케팅 트렌드 흐름을 읽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가하면, 또 다른 사람은 SNS플랫폼을 대신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는구나.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음은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나는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긴 하다.

나는 SNS는 업체가 운영하는게 아닌, 본인 계정은 본인이 스스로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SNS 플랫폼들이 비즈니스라는 명목으로 기업, 사업 광고들로 판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그러나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도 안다. 요즘 SNS에서는 좀처럼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다. 사람 냄새가 난다싶으면 그 플랫폼은 수익화로 전환 시켜버린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만 보면 어떻게 활용해서 돈을 벌까 생각하는 것 같다. 다 그런식으로 SNS플랫폼을 팔아넘기는 형태가 아닌가. 아님 본인들의 덩치가 커지던가. 

지금은 소셜 = 퍼스널 + 비즈니스 가 합쳐진 단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은 퍼스널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분명히 할 일이 있다고 본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SNS 플랫폼은 소셜 = 퍼스널 = 비즈니스 이다. 그 때쯤 되면 SNS가 아닌 PNS로 바꿔도 될만큼.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도 더 많이, 더 자주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이 분이 바로 최철PD님.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겉모습이 완전 애기애기해서 깜짝 놀랬다. 그러나 공중파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PD로써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앞으로 5년 뒤, 10년 뒤 KBS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진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뒤에 보이는 PPT 내용은 녹화 방송 때 필요한 예상 질문지이다. 질문지를 토대로 방송에 출연할 방청객을 즉석으로 모집한다. 아래 A4 녹화 방송 안내 순서이다. 내용은 본방송 전까지는 기밀이라서 모자이크 처리 완료. 

아침부터 이리저리 같이 다니느라 피곤했던 엉찌. 커텐치고 잘 자네. 

OT를 마치고 녹화장으로 이동했다. 여기까지 가는데 많은 스튜디오와 출연진 대기실을 거쳐서 왔다. 연예인은 한명도 못 봄. 방청객들을 자리에 앉히는 최철PD님. 그리고 이상한 작대기를 들고 조명을 만지작 거리는 스텝들.

자리복은 있어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맨 가운데에 착석. 내 자리 옆에는 메인 카메라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카메라 옆자리에 앉았다는 말은 TV에 나오지 않는 말과 같다.  

바로 녹화방송이 진행될 줄 알았는데 게스트 연사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 간 세 명의 스피치가 더 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거기서 내가 얻은 것이 많다.

 봉만대 - 영화감독

* 1조 1천억 시장 - 3위는 포르노, 2위는 스포츠, 1위는 게임. 즉, 게임, 스포츠, 포르노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

* VR/AR 시대 - 가상 현실에서 증강 현실로 가고 있다. 우리의 두 눈을 가린 채. 서로의 눈을 마주할 수 없는 시대가 온다.

* 앞으로 핵심은 촉각이다. 모두가 허공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텐데. 눈에는 보이지만 만지고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 정신과가 많이 생길 것이다. 인간이 컴퓨터,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다거나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 VR/AR 시대에 제일 먼저 상업화 될 분야는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포르노다. 하지만 진실된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서로를 느낄 때부터 시작된다.

* 사랑은 구매가 아닌 구애다. 사랑도 스펙을 쌓아라.  

김수빈 - 다큐멘터리 감독

* 소꿉놀이. 우리는 어릴 때 소꿉놀이를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았다. 세살 때 하던 소꿉놀이를 스물 세살에 리얼로 하게 되다!  

* 23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그 때부터 아이폰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계산된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순간 순간을 기록하고 담았을 뿐이다.

*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점은 촬영을 하면서 내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마치 책 쓰기와 같은 부분인 것같다.)

* 인생의 주인공은 '나'가 맞는데, 과연 감독은 누굴까?

- 감독 역시 '나'가 되어야함을 말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내머리를 땅! 하고 내려쳤다. 인생의 주인공은 본인이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감독은 누군가?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감독도 필요하다. 누군가는 역할 배정도 해야하고 제 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일을 해야하는데 누굴까? 감독 또한 내가 되어야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인생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파워스피치가 끝난 후 메인 강연 '민주주의 3.0 합의의 기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핵심은 간단하다.

* 갈등은 결국 돈으로 직결된다. 우리는 해마다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인당 900만원 정도에 달하는 비용을 쓴다.

* 갈등이 나쁜 것이 아니다.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으며 갈등이 없는 사회 역시 문제가 된다.

* 다만, 이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 합의의 기술을 우리가 지녀야 한다.

* 그리고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갈등을 잘 풀어나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면 그 또한 새로운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녹화가 끝난 후 슬레이트 짝! 1시에 모여서 5시까지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